붉은 배 새매 첫째 II
野隱. 글. 사진
강건너에서 유인하는 소리는 애처롭게 들리기를 얼마나 시간이 흘러갔을까요.
아무리 기다리도 오지 않는 어미가 밉기까지 하더군요.
위장막 안에서 점심때가 다되어 가도록 변동이 없었는데 갑자기 첫째가 자리에서
일어나 좌우로 왔다 갔다 합니다.
어미가 날아가면서 무어라 하였던 걸까요.
긴장이 되는 순간의 마른침 넘어가는 소리에도 놀랄세라 부동의 자세로 전방을 주시
하고 있을 때 어미가 날아왔어요.
그런데 꼭대기에서도 나뭇잎이 가려진 나뭇가지에서 첫째를 불러 보는 듯하네요.
긴장이 됩니다. 그리고 하잘 없는 기도를 하여 봅니다.
제발 제발 첫째가 있는 곳으로 먹이를 물고 내려와 잔치를 하여주길 바란다는 염원의
기도를 하여 보건만 어디로 갔는지 갑자기 이 녀석이 날개를 펴더니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이 빠르게 움직이니 자꾸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셔터 위에 손가락도 긴장되어
뻣뻣한 감각으로 쓸데없는 누르기를 몇 번인가 하고 있을 때 날아갑니다.
셔속을 느리게 놓아서 예쁜 모습도 못 찍었는데라고 생각을 하다가 둘째와 셋째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이 녀석들도 높은 곳으로 옮겨가서 생각했던 장면은 없었지만 내년에
꼭 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찍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이만 철수...
2023.08.22.tue
05:4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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