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그날
野隱. 글. 그림
초봄의 바람은 아직까지는 겨울이라며 응달진 곳에는 새하얀 눈이 드문드문 있었으니
정녕 봄이라 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며칠 전 어느 계곡에서 찍었던
꽃들을 정리하고 있을때 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찬바람 맞으며 함께 노닐던 진사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어디어디인데 아직까지는 손길 발길이 닫지 않은 듯하니 가보라며
알려주시기에 총알같이 달려가니 정말이지 몇송이 안 돼지만 너무도 아름다웠으며
색상 또한 고왔던 모습에 바람을 의식할 겨를 없이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세록한데
처음 갔을 때 이후로 3년 차가 되어서가 보니 허~허 이럴 수가 정말이지
다시 오고픈 마음이 없을 정도로 황폐해진 그곳의 풍경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어보지도못한 그날의 출사 길이 생각나네요.
이사진들이 가서 만났던 꽃순이들이었는데 흔적조차 없었으니 아마도 저에게는 그곳의
모습을 다시볼 수 없는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하루하루 다가오는 꽃길이 눈에 선한데 꽃처럼 아름다운 손길 발길로 아니 온 듯 다녀
가시고 오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올려 보네요.
2021.01.09.sun
05:13.a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