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野隱.글.그림
비가내린다.
하늘이 뚤린듯이
포요의 울부짖음으로
산자락을 군림하려 한다.
길섶에 꽃들도 고개를 숙이고
이제그만 이제그만
가녀린 입술의 물방울 떨구며
쳐진어깨 들먹이며 흐느껴 운다.
판초우의 걸쳐입은 그 한사람
흠뻑 젖은길 거슬러 오르며
어여쁜 모습에 멈추어 유혹의 눈길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얼굴에 떨어진 빗방울 손등으로 닦으며
오르던길 멈추어 비 그친 한참후에
중얼거림으로 젖은 숲길에서 네가 네가 제일
멋쟁이라 부르며 눈맞춤에 손끝을 누른다.
2020.08.04.tue
04: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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