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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정상땀내음향기

북악산길을걸으며

by 아 리 랑s 2010. 4. 26.

 북악산길을걸으며...
野隱.글.그림
이세상에 태어나 얼마만에 그산 그길을 걸어보았는가.
언제인지도 모를 먼 그날 그시간의 추억들이 가슴에서
세록세록 돋아나고 있었다.

 마치 봄언덕의 작은 꽃 송이들 처럼 앙증스럽고 어여쁜
모습으로 나의 입밖으로 향기를 내고 있는것이다.
듣는이로 하여금 즐겁게 엮어져가는 구슬들이 계단길
오르는 숨가쁨에 한 모금 목축임처럼 꿰어져 줄줄이 곱게
이어져간다.

 역사에 꽃을 피우던 건물들을 바라보면서 서슬퍼런 눈빛들이
분주함을 그려보고 나도 모르는 순간의 움찔함이 등줄기를타고
전율로 전하여온다.
세상 일 이란 모를일이다.

 언제나 닫혀져 있을듯이 소식이 없다가도 이렇게 툭 트여진 아름다움에
한 걸음 두 걸음 걸어보는 기다림의 행복이 있는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걸어서 1.21 사태때 총탄세례를 받았던 바위앞에서게 되었다.

 그날의 총성을 듣는듯한 긴박함으로 바라보며 한페이지 역사를 서로의
입에서 입으로 서말의 구슬을 꿰어낸다.
서로가 알고있는 미담의 역사앞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얀 치아를
내어보이며 웃고있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우리 이만 내려가서 배를 채우자하니 모두들 그러자고한다.
일행은 길가의 정자에 빙들러 앉아서 팔도음식을 모두다 풀어놓고 먹기를
시작하니 시장끼도 있었겠지만 오랜 세월속에 우러난 손맛들인지라
참으로 진미였으며 진수성찬이었다.

 소주 한잔에 우리들의 추억을 쌓아두고 길상사를 향하여 발길을 제촉한다.
그곳에 닿으니 수많은 인파속에 등을 달고있는 분주함이 더하고 있었다.
얼마전에 입적하신 스님을 그리며 숙연한 모습으로 둘러보고 셔터한번
누르지 아니하고 조용히 나왔다.
꼬 그렇게 까지 하여야할까 하는 동료들의 멀쑥한 소리를 들으면서...
집으로. 집으로...
2010.04.25.sun
19;0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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