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마음
野隱.글.그림
오늘은 내가 사는곳에서 약간 벗어난 지역의 논길을 걸어보려고 길을 나섰다.
한때에는 눈에 익었던 지역이었으며 스쳐지나던 추억이 조금은 남아있었기에
찾아갔는데 세상에나 그렇게 많이 변하였을줄이야.
그린벨트 개발에 전답은 물론 나즈막한 동산도 모조리 깔아서 아파트를
지었으니 길도 모르겠고 안절부절 잠깐 이나마 당황을 하였다.
저만치에는 인천공항 고속도로가 보이고 휭휭 달려가는 자동차 소리도
들리어오는 언덕에올라 선향없이 바라보고 서 있었다.
아! 옛날에는 이곳이 이랬는데 저곳은 저랬었는대 더듬거리는 머리와 발걸음으로
가방하나 둘러메고 길을찾아 나섰다.
양지바른 길을따라 걷노라니 철조망 넘어 잔디밭에는 골프를 치는 객들이
분주하게 오고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곁에서 거들어주는 케디들의 분주한 모습또한 직업의식이 뚜렷해
보여서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는 나로 하여금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아마도 잠깐 이었을 것이다.
농부 한분이 고챙이 하나들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에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농부 아저씨가 에이~~x팔 xx네 하는것이다.
나를 보고 그러시나.....
아니 왜 저러시지.....
왜 그러세요.
어디 불편하신 곳 이라도.....
아닙니다.
세상 살맛안나서요.
아하 ~
이제야 알겠다.
그아저씨 논에서 바로 골프장 전경이 한눈에 들여다 보이는것이다.
거기다가 낮선객이 카메라를 메고서 폼을잡고 서있으니까 눈엣기시로
귀에 들리는 소리는 귀엣가시로 화가 치밀어 오르시는것을 담배 한개비
피워 물고서 하늘을 향하여 거칠게 품어 내고있는것이었다.
담배가 반쯤 타들어 갔을때 그 아저씨 곁으로 다가가서 아저씨 이런일도 있어요.
하면서 말을걸었다.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를 하려고 하는걸까...하는 시선으로 말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제빨리 말을 이었다. 우리는 하는일이 잘 안되면 아저씨들을 정말로 부러워 하는데
거기에 대한 표현은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잠시방서리다가 하시는 말씀이 과관이시다.
별걸 다 부러워 하시우.
짧은 그 한마디 남기고 엉덩이를 툭툭 털면서 말없이 어데론가 가신다.
나또한 하던짓을 멈추고 자동차 있는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으로.....
2010.3.23.tue
21;0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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