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솔개를 보았던 날
野隱. 글. 사진
옆산 봉우리에 능선을 오르던 햇살이 갈대밭을 비추어 들 때 날아오른 솔개의 모습
아침을 먹고 나서 기분이 좋았는지 공중을 선회하는 순간을 놓치지 아니하려고
빠른 동작을 취하는 생각이고 움직임이지만 나의 몸동작보다 더 빠른 날개를 한번
움직일 때마다 걷잡을 수 없는 거리의 멀어짐을 보며 왜 이렇게 동작이 굼뜨지
하면서 은근 자신에 대한 짜증을 내어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오늘도 그렇게 하였으니
순간이지만 다시 한번 생각을 하여본답니다.
나만의 문제일까 아니면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일까.....
물어볼 이유도 없거니와 쑥스러운 마음에 일면식 없는 주변의 진사분들의 얼굴을 바라
보니 에이 못 찍었어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거야 하면서 푸념을 하는 것을 보니 나는
그나마도 괜찮은 편이네 몇 컷이라도 건졌으니 말이야 라고 생각 할 때 어느 분이
다가와서 찍으셨어요 하고 묻기에 예 찍었어요 하면서 보여주니 아지랑이가 피기 전의
사진이라 깨끗하고 좋네요 하면서 기름값 하셨네요 하기에 그렇지요 응대를 하고
통성명을 나누고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던 그날의 아침 출사 장소의 미담을 며칠 지난
지금 생각해 보아도 기분이 좋았고 예쁜 솔개를 보았던 날이었네요.
2024.02.11.sun
05:3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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