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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리와의 이별

by 아 리 랑s 2023. 11. 4.

물수리와의 이별
野隱. 글. 사진
물수리를 담으려 하는 것을 올해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착하여
기다리기를 얼마였을까요.

 

저만치에서 날아옵니다.
지루한 시간의 공백을 일순간에 날려버리는 아름답고 멋진 모습에 매료되어

 

숨죽이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제발 그 자리에서 물고기 사냥 하기를 바라며
셔터에서 손가락을 떼지 못하는 짧은 시간이지만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

 

초각이 흐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살며시 방향을 바꾸어 날아가니 실망감이
들어서 혹시 저기에서 쏴라 하면서 계속 따라가 보지만 멀다 너무 멀다

 

이것으로 너와의 만남은 이별하고 내년에 다시 만나 멋지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쉬움의 이별을 고한답니다.

 

그래도 나름 바라는 장면들을 선사하여 준 물수리이기에 더더욱 사랑하게
되었으며 한 겨울 일지라도 어느 곳에 있다 하면 찾아가서 만나고픈

 

맹금류 이기에 혹시나 하는 때를 기다리며 간간이 들리는 소식에 눈과 귀로
듣고 보고 하여 만남의 시간을 가져 보려 한답니다.

 

새들을 찾아가 만나는 시간의 기쁨은 하루 한 달 일 년의 축복이 아닌가 싶어
지금부터 설렘으로 기다려 본답니다.
2023.11.04.sat
06:2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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