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에
野隱. 글. 그림
하루를 살다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한 달을 살다 보면 미운 정 고운 정 새록새록 돋아나 피어나는
한해의 초봄 같은 사람도 있으며 영원히 못 볼 사람처럼 먼발치의 그림자도 보기 싫은 사람도
있으니 가까이 다가가 두 손 잡고 반가워 폴짝폴짝 뛰면서 반기는 사람도 있다지만 일 년을 살다 보면
마당에서 서성이며 앞 마을 옆 마을 뒷마을 누구누구 이름은 몰라도 나만이 아는 예명을 지어두고
지내다 보며 십 년이 지나서 십일 년 차 몇 개월이 흐른 지금에는 사람 사람마다의 점수의 등급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이곳의 생활이 마음의 평온은 있을지라도 벗이 없는 하루 한 달 일 년의 지냄은 외로움을
느껴가며 살아야 하는 삶의 도가니를 감히 그 누가 누구를 평가하리오.!
어릴 때라든지 젊어서 제2의 고향을 만든다면 빠르게 후배 친구 선배를 사귀어 가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 들어 고향을 떠나서 제2의 고향을 만들고 싶었던 의욕의 욕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오늘은 무엇을 하며 하루의 해를 보내고 고향의 벗들과의 전화통화를 하며 시골에
내려와 살아 봤으면 하는 생각일랑 섭 불리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는 벗들의 그리움을 산행으로
들과 강 그리고 바다를 돌아다니며 꽃들을 찍어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풍경 사진도 찍어
보라며 은근한 압력을 행사하는 말인즉슨 꽃을 찾으며 걸을 때 주변이 자연이고 풍경인데 무엇이
그리도 시간이 부족하냐며 말문이 막히는 조용한 공세에 나름 골몰히 생각해보는 내년의 계획을
비 내리는 오늘의 시간에 지나간 아름다운 그곳들의 영상의 테마를 뇌리의 동영상으로 돌려보며
고개를 끄덕여 보는 비 내리는 날에 뉘우침이네요.?
2021.07.08.frl
15:4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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