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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꽃향기가득한곳

가득 체우려 하지말아라.

by 아 리 랑s 2009. 6. 12.

가득 체우려 하지말아라.

野隱.글.그.림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어버릴 수 없는 안타까운 내자신의

한숨을 높은 봉우리에 올라 한껏 소리쳐 날려 보네고픈 발걸음으로

도봉산을 향하여 걸음을 제촉하였다.

 

 

 전철역에 내려서 빠른걸음으로 올랐다.

우의암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듯 걷는다.

지금껏 참았던 울분을 토해내듯 거친숨 몰아쉬며 오르고 오른다.

땀이흐른다 빗물처럼 흘러내린다.

육신의 육수가 거침없는 한숨을 대자연앞에 마구마구 쏱아낸다.

그때에 전화기 진동이 순간의 휴식을 예기 하자고 하기에 꺼내어보니

집에서온것이다.

아무말없이 나왔으니 왜 아니겠는가.

도봉산에 왔다고 하니 집에는 비가오는데 산에는 안오냐고 하며 걱정을 한다.

그때까지만해도 괜찮은 날씨였다.

카메라를 꺼내어 몇컷을 찍고 한참을  오르다가 우의암 직벽을 타고 오르려 하는데 비가 내린다.

바위를 타고올라 출산바위에 올라서서 약40여분 비를 피하여 앉아있자니 추위가 엄습해온다.

추위를 피할 요량으로 걷기로 하고 이슬비를 맞으며 칼바위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는다.

내리막길을 다려내려와 오르막에 이르니 한줄기 세찬 바람에

빗물을 쏱아 내리기에 그대로 맞으며 걷는다.

 

그러다 젖은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바람부는 방향으로 머리를 돌리니

차가운 물줄기가 잊었던 나를 일께워주는것이있었다.

 그대로 서서 혀끝으로 감미로운 물맛을 느끼며 아슴한 옛날을 떠올린다. 

어린아들 손을잡고 복숭아 과수원길 걸으며 들려주시던 아버님 말씀이 눈물로 얼룩진 시야속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가득 체우려 하지말아라.!

용서를 하여라!

언잖음을 기쁨으로 나누어라!

네 가슴의 깊은곳을 남에게 보이지 말아라!

상대의 아픔에 다가가 쓰다듬어 주어라!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하나 하나에 설명을 하여 주시던 자상한 나의 아버지...

감사합니다.

더이상 괘로움으로 살자말라고 제곁에 오심을 감사드립니다.

 

다시끔 걸으며 다짐을한다.

떠오른 그대로 행동에 옮길것을 맹세하며 칼바위에 올라 주봉까지 갔다가

다시 오봉으로 향하여 걷는데도 하나도 지치지 안는것은 아마도

마음의 무거운 짐을 털고서 내일을 향하는 길이기에 그러한가보다. 

 여성봉을 잠시 바라보고 하산을한다.

빨리가서 속으로 곪은상처 맥주 한잔에 씻겨버릴 생각을하니 기쁜 마음에 발길어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 배신을 당하는 바보가 아닌 진보하는 행로가 열려진 것이라 여기며

그대로 나이니까 그대로 살자꾸나...

하하하......하하....하.......

일찍이 산에 오를것을 바보같이...

에이 바보같은 사람아...

2009.06.07.sun

21:5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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