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박새를 보다.
野隱. 글. 사진
사나흘 한 곳으로만 출사를 나가 보아서 보아왔던 감나무에는 딱 두 개만 달려있었는데
한 개는 직박구리와 다른 종유의 새들이 이따금 먹기도 하였으며 거의 다
먹었기에 가지 틈 사이에 달려있는 저 감은 조금 덜 익은듯하여 별다른 관심 없이
첫날은 지나쳐 갔으며 둘째 날에는 위에 있는 감을 다 먹고 껍데기만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었기에 지나쳐 나오는 순간 뒷머리에 무엇인가가 휙 하는 번쩍임 같은
기분이 들기에 다시 한번 쳐다보고 귀가 시간이시기에 나오고 사흘째 되는 아침
길에는 조금 파 먹은 흔적이 혹시나 행운을 주려나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갈대밭
사이에 키 작은 감나무를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 갈대가 카메라에 방해가 되는
줄기를 조금 손질하고 앉아있는데 전혀 다가오는 새가 없어서 조금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돌아보고 나오며 감나무를 바라보고 나오며 오늘은 전혀 재미없는
날이니 부지런히 집에 가서 쉬고 내일 아침에 다시 이곳으로 나와보자...라고 생각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짝꿍이 묻더군요.
오늘은 재미가 없었나 봐 컴퓨터가 꺼져있네라고 말을 하기에 오늘까지 사흘을 한 곳으로
나갔는데 성의가 없었는지 오늘은 영 아니네라고 말을 하니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그럼 내일 한번 더 그곳으로 나가봐 혹시나 알아 뜻밖에 수확이 있을지라고 말을 하는데
별 관심 없다는 듯 가만히 있다가 그럼 한번 더 나가볼까 원래 계획에는 다른 곳으로
나가 보려 했는데 가보지 뭐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차 한잔 마신 후 TV를 보다가 잠이 들고
깨어나 조식 후 그곳에 도착하여 감을 보니 조금 더 파먹은 흔적이 보이 기게 이제 제대로
익었나 보군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돌아보고 오후에 나오는데 무엇인가가 휙 지나가기에
뭐지 하면서 찾아보는데 달랑 한 개인 그 감에 작은 동박새가 앉아서 감을 먹으려 자리를
잡고 있는데 거리가 너무 가깝다 어쩌지 뒤로 슬금슬금 물러 나와서 이 순간을 놓칠세라
조심스럽게 찍었던 행운의 시간이었답니다.
그것도 딱 한 마리.....와이프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 실감...!
2023.11.20.mon
05:4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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