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llery

아름다운 꽃길

by 아 리 랑s 2022. 6. 30.

아름다운 꽃길

野隱. 글. 그림

탐조의 출사를 나가서 새들과의 숨바꼭질을 즐겁게 마치고 사찰에 잠시 들어가 보니 정말이지

꽃이 엄청나게 많이 피어있었으며 스님이 손에는 호미가 들려져 있더군요.

스님과의 짧은 인사를 나누고 몇 개채의 꽃을 찍어봅니다.

 

어느 곳의 스님들과 다르게 검게 그을린 얼굴에 밀짚모자 땀에 젖은 옷매무새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지며 바람결에 날아온 땀냄새에 아름답고 고운 향기를 느끼며 웃고 있으려니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냄새 많이 나지요...라고 하시기에 아니요 너무너무 좋습니다.

 

어느 곳을 가더래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을 스님께서 가지고 계시기에 이러한 모습을 불교계에서는

무엇이라 하는지 몰라 내면의 지식을 들추어내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스님께서 방긋하게 웃으시며

하시는 짧은 대답의 한마디.....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지 말고 보고 듣고 느끼신 대로 이 길을 걸으세요.

하시며 하산길을 가리키며 말씀을 하시기에 작은 송이에 꽃을 피운 모습을 찍으며 이 모습이

스님 이시라고 하니 허 허 허 그렇게 예쁘던가요.라고 하시기에 반문을 하여봅니다.

스님은 이렇게 작고 작지만 빗방울에 튀어 오른 흙은 고행의 행복이시고 꽃은 스님의  행색이시며

땀 내음은 이 꽃의 향기라고 하며 돌아서 첫발을 내디뎌 보는데 스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며 끝인사로 기약 없는 이별을 하였답니다.

님의 땀 내음은 온 세상의 향기 이시니 살펴가라 하시더군요.

돌아서서 합장의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이 아름다운 꽃길이더군요.

한마디 말은 너와 나 모두를 즐겁게 하는구나 라는 것을 깊게 새기며 돌아온 출사 길 이랍니다.

2022.06.30.thu

05:02.am
 







무단전재, 복사, 배포 금지

'gall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모레 또 만나자... 안녕.  (9) 2022.07.06
괜한 생각  (0) 2022.07.03
추억의 장소  (1) 2022.06.27
갈대의 마음으로......?  (1) 2022.06.24
미지의 날을 그리움으로 채우기 위하여...  (0) 2022.06.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