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길
野隱. 글. 그림
홀로 여행길은 많은 것을 동행의 규제 아닌 규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즐거움이라면 함께
나누는 정감의 목소리가 없어서 함께 공유하는 여유로움은 없을지라도 홀로 가는 길이 여유로움이 더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껴보았던 제주의 길...
아무튼 답답한 가슴 알 이를 쓸어내리려고 툭 트인 제주를 찾았으니 마음이 앞서고 발길이
가는 대로 순례길을 걸어보자 보고 느끼고 사랑하고 나누어 주기에도 부족한 우리들의 삶 중에
하루라도 나만을 위한 시간이 되고 추억을 한 아름 담아보자.
부모형제 함께한 사람들 친구 연인 부부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이 참 정겹게 느껴지는 동산의
풍경은 정말이지 꽃보다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의 원천이 아닐까 싶으니
비우자 비우자 머리와 가슴에 응고된 그 무엇들을 이곳에서 깨끗이 비우고 아름다움을 채우자.
어차피 돌아가야 할 곳은 몇 시간밖에 안 걸리니 그 시간마저도 아낌없이 바람에 날리고 바닷물에
씻어내며 내일은 또 다음날의 내일을 위한 기쁨으로 승화시키자.
누구나가 그렇게 이렇게 느끼며 보듬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바람이 없으면 꽃잎도 흔들리지 아니하며 열매도 튼실하지 아니한 자연의 순리를 어찌 한 번의
고뇌로 살아온 날들의 뒤안길에 서서 지혜와 지모로 넓은 도度량量으로 보듬지 아니한 순간의
날들에 후회를 하면서 마주하는 기족에게 웃음을 선물하자...
2022.03.27.sun
06:2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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