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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여행길

by 아 리 랑s 2022. 3. 24.

뚜벅이 여행길

野隱. 글. 그림

제주시 조천읍에는 작은 아버님 내외분이 거주를 하시며 2남 1녀의 자녀가 중상의 생활로 유복한

삶을 영위해가는 효자 효녀인 동생들이 나름 여유로운 삶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기에 비행기만 타면

공항에 마중을 나오며 숙식의 문제가 전혀 없는 제주의 여행길이라 하지만 이번에는 둘이 아닌 

혼자이기에 나름 눈치가 보이기도 하였으며 동생이 하는 말이 형님 혹시 형수 님하고 싸우신 것 아니냐며

은근슬쩍 떠보기도 하는 장난기 섞인 한마디 말에 그런 것은 전혀 아니고 이번에 하는 일이 너무 아니올시다여서

 

속이 너무너무 상해서 아무도 몰래 예약하고 카메라 한대와 단렌즈 한 개만 달랑 가지고 왔다며

아쉬움의 이야기를 전하여주고 술 한잔 목 넘김 하고 창밖을 보니 새삼 짝꿍에게 미안함이 들기에

슬며시 밖으로 나와서 전화를 하니 대뜸 어디냐고 묻기에 작은집에 와있다고 하니 잠깐 동안 말이 없더니만

하는 말이 머릿속을 텅텅 비워 가지고 오라며 위안의 말을 하여주더군요.

잠시 후 작은 아버지와 어머니께 전화를 하는듯한 내용을 생각하며 동생들과의 시끌뻑적지근한 분위기에

 

빠져서 몇 잔의 잔을 비우고 깊어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그 밤의 시간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잠자리에

들고 보니 어느 사이에 아침이 되어서 조식을 맛깔스럽게 먹고 난 후에 길을 나서봅니다.

어디까지 갔다가 돌아온다는 계산 없이 무작정 무작위로 걸어볼 요량으로 길을 나서니 둘셋넷다섯

이렇게 일행의 그룹을 정하여 길을 걸으며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것보고 저것보고

걷다 보니 몇 시간 만에 함덕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벤치에 앉아서 부닥쳐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을

 

바라보며 차후의 일을 생각하니 지나간 시간이 너무나 아깝고 아쉬운 생각에 잘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우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고 서우봉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 내려와

김녕 국가풍력 실증연구단지까지 걷고서 잠시 다리의 근육도 풀어줄 겸 바위에 앉으니 참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흠뻑 마신 후 다시 함덕으로 돌아오니 서울에서 함께 정감을 나누던 작가 세명이

흑돼지 김밥을 먹고 있기에 우연히 만난 옛사람들과의 합석으로 기쁨이 몇 곱절 무르익으니 여행은

 

이래서 필요하고 즐거운 것이 아닐까 하네요.

그네들은 서울로 가려한다며 내려온 지 10일이 되었다며 나보고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기에

작은집의 위치를 말해주니 방향이 같으니 함께 가지고 하기에 다리가 호강하는 하루의 나들이

시간에 무엇보다 기쁘고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나누었던 그 길 그 시간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뚜벅이 여행길 이야기랍니다.

2022.03.24.thu

16:0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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