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뜰
野隱. 글. 그림
사찰의 뜰을 걷다 보면 야생화에 대한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은 지나쳐
가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배경을 잡고서 기꺼이 한컷을 찍으며 만면의 미소를
건네어주던 시간이 지나고 시간의 흔적만 남겨질 너를 오늘은 내가 반겨본단다.
일 년에 두 번 피는 꽃... 이 꽃은 신안 어느 산에서 꽃 송이는 작지만 아름답고 예뻤던 기억의 꽃을 오늘은
이곳에서 접하며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마도 찬바람이 불어와 시들한 모습으로 추위에 떨고 있을
흔적을 생각하니 세상에는 그 어느 무엇도 한 개의 하나씩은 아픔을 겪어야 다음에 아름다움의
향기를 바람에 날리어 벌 나비 벗하여 사랑을 나눌 수 있나 보구나.
어머니의 한배에서도 성격과 외모가 조금씩 다른 형제가 태어나는 것처럼 너희들도 송이의 모습은
같아도 조금씩 다르게 피어나는 것을 보면서 내 형제들이 보고파서 전화를 하여보니 즐거운 여행길
되라며 건강의 안부 인사를 하는구나.
삼지닥나무 야 너는 꽃봉오리로 겨울의 긴긴날 시간을 보내고 후년의 3~4월에 핀다고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지만 너를 보려고 어느 곳이든 가까운 곳으로 가야겠으니 모쪼록 엄동의 시간을
잘 이겨내고 해동하는 날에 서로의 고운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2021.11.07.sun
13:2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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