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에서...
野隱.글.그림
겨울 이라는 친구가 어느덧 한 걸음에 다가와 을씨년 스럽게 나뭇가지를
울리고 저만치 사라지는 언덕 너머에는 새인양 훌훌하게 날아가는 낙엽들을
바라보는 작은 눈동자의 아름다운 가시거리에는 황홀한 자연앞에 한줌 부스
러진 내안에 정서를 해 맑게 피우고 따사한 햇살에 이몸을 쉬이게 한다.
한 발자욱 내어딛는 발걸음아래 크고작은 바위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거친숨
몰아쉬는 탄소의 허질근을 아름답고 고운 향기로 곳곳하게 담아 흐르는
계곡의 정한수를 손끝에 적시며 그리멀지 않았던 향락의 그날들이 주마등처
럼 스처지나가는 가슴시린 추억들을 곱곱하게 그려본다.
추풍낙엽이라 하였던가.
낙엽이 곱게쌓인 오솔길에서서 우두커니 바라보는 나는 무엇을 먼저 생각할
시간적 여유도 없는데 언제인지 모를 아슴한 기억속의 제목이 떠 오른다.
중국영화였는데 아마도 "스잔나" 가 아니었을까.!싶다.
그영화 주제곡이 왜 그순간에 떠올랐을까...
모를일이다.
까마득하게 잊혀져 발아래 이겨진 잎세가루처럼 먼 날의 기억인데 말이다.
아마도 내자신도 모르는 어지러운 주변의 일화들을 잠시라도 잊고서 더욱더
아름다운 행로로 일괄 하라는 자연의 일심을 심어주는 승화의 꽃다발로
가지려 함이다 라고 중얼 거리며 돌아서 오르는 길에 자꾸만 그곳이 떠올라
하산길에 제빠르게 줄달음처서 다시또 거슬러 올라 고운모습 담아 두고
그위에 드러누우니 그래 그래서 자꾸만 이곳이 떠올랐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푸르게 나를 덮어주고 구름은 추억을 퍼 나르고 가져오는 바쁜 걸음
으로 쉴사이없이 오가며 등 따스한 보금은 자리는 그 어느 환량이 마다하겠
는가...
내가 아니 그 누가 이곳에 다녀간들 생각이 다르고 시선의 각도가 편차는
있겠지만 분명한것은 아름답다는 선의적인 꽃 한송이는 그 들의 가슴에 피
어 있을 것 이라고 호언장담하며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약속을한다.
흰눈으로 덮어진 그날에 이곳에 다시 님마중 오리라고 주먹을 불끈쥐고
고목품에 앉기어 긴 포옹으로 이별을 고 하였다.
이렇게 짤은말로 다할 수 없는 추억은 내 안에 깊은곳에 묻어두었다가
볼시려운 그날에 하얗게 피어오르는 군고구마 껍질속의 달콤함처럼 순하게
드러내어 백지위에 수 놓으리라...
2010.11.16.thu
08:24.am